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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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에게만 맛보여 주고싶다.... 1473.

혜 촌 2010. 5. 2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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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뽕잎차다.

두번을 덖든 네번을 덖든 그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좋은 뽕잎으로

그 맛과 향을 잘 살려내는 것과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어떤지가

더 중요하리라고 본다.

 

바삭하면서도 부서지지않고 푸르면서도 풋내가 없고 검으면서도

탄내가 나지않는 뽕잎 고유의 향이 우러나는 차....

센 불엔 탄내가 나고 약한 불엔 풋내가 나는 걸 경험하면서 제대로 된

뽕잎차를 만들기위해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서 최상의 맛이라고

만들긴 했지만 다도(茶道)에 약한 내가 평가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맛을봐야 맛을아는 전문가들이 평가할 일이겠지....

 

산촌에서 무언가를 전문화 시킨다는 건 어렵고도 힘든 일이란 건 잘 알기에

상품으로 만들기는 포기한지 이미 오래이고 내 손으로 내 마음으로 키운 걸

정성스레 다듬어 나눠먹을 뿐인데 그래도 신경쓰이는게 최소한 제 맛은 나야하기

때문이다.

 

온갖 미사려구로 친환경이니 최고급이니 하며 선전하는 상품 맛에 익숙한

많은 사람들에게 먹거리 본래의 진솔한 맛이나 향이 오히려 생소한

저급품으로 오해받는 일들이 허다하니까 가짜 만들기 보다 더 조심스러운게

진짜 만들기라는 걸 아는 사람이 그립다.

 

그 사람에게만 맛 보여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