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그 눈치 못 챌 친구는 아니고.... 1372.

혜 촌 2010. 1. 20. 08:52
728x90

 

 

낮 기온이 12도까지 올라간 덕에 얼었던 산수가 녹아 나오고 아슬아슬했던

옥상의 물탱크에도 물이 가득차고나니 농장에 생기가 돈다.

물 떨어지는 소리도 정겹게 들리고....

 

그 정겨움 놓칠세라 부산에서 올라 온 후배 놈 데리고 청원선생과 여울이네

오리구이 집으로 직행했다.

초장부터 잘 먹여놔야 정작 일손이 필요할 때 불러서 일 시켜 볼 요량인데

그 눈치 못 챌 친구는 아니고 하여튼 깝뿍 넘어간다.

고기가 맛 있고 서비스로 나온 오리날개 구이에 반해버린거다.

게다가 오랫만에 만났다고 계산은 임천선생이 해 주니 나는 그냥 오리먹고

생색내고 일거양득이다.ㅎ

 

오늘 아침부터는 보슬비가 촉촉하게 산촌을 적시는데 저 선녀탕의 얼음이나

연못의 얼음도 다 녹아내린다.

온도가 11도나 되니 완전 봄비같은 느낌인데 이 비가 진짜 봄비가 될지

또 한바탕 추위 올지는 짐작키 어렵다.

 

동네에서도 고로쇠 물 작업을 시작하는 모양인데 먼저 한 집에도 아직은

물이 나오지 않았다니 늦지는 않은 모양이다.

나도 슬슬 장비나 챙겨보고 부족한거는 읍내가서 사다가 준비를 해야겠다.

달콤한 고로쇠 물 맛 보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