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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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과 가을 ....

혜 촌 2019. 9. 1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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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가을이

깨끗히 치워 놓은 장독간 바닥으로

툭! 투둑!! 떨어진다.


장독 사이로 떨어진 놈들

숨박꼭질 해후로 만났었지만


오늘은

바람만 불어도 누드가 된 알밤이

부끄러움에 빨갛게 물들었다.


언제일지 알 수 없는 날

군밤으로 환생(還生)해야 할 알 밤

그 기다림의 끝은 어디일까?


살찐 가을이

그리움도 함께 왔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