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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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더 귀한것인지도 모른다.... 1532.

혜 촌 2011. 2. 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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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많이 왔지만 낮 기온이 따뜻해서

고로쇠 물이 좀 나와있을 줄 알고 산에 올랐는데

갑돌이 갑순이도 기어코 따라 올라온다.

 

평소 길을 내가 잘 알기에 길 따라 가는데도

눈이 정강이까지 쌓여 푹푹 빠지는데

지놈들 키보다 깊은 내 발자국따라 쌕쌕 거리면서

따라오는 놈들이 대견스럽다.

어떤곳에선 무릎까지 빠져가며 고로쇠 나무를 찾아

눈속에 묻혀있는 봉지를 빼 내 봤지만 물은 별로 없다.

조금씩 있는 물도 얼어있고....

 

눈이 올땐 물이 안나왔다가 날이 풀리니 지금부터 고로쇠 나무에서

물이 조금씩 나오는데 봉지를 전부 눈 밖으로 뽑아내 주어야

나와도 얼지않겠기에 수확은 없는 일이지만 일일히 다 눈속에서

뽑아주기도 보통일이 아니다.

걸어 다니기도 힘든 작업환경이다 보니까...

 

그래도 일단 산 길을 틔워놓았다는 것과 고로쇠 물이 나오는 걸

확인한 걸 다행으로 삼고 내일을 기약하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가 마음에 걸린다.

비 오면 고로쇠 물이 또 안나오니까 말이다.

 

자연이 주는 것 만큼 만 취해야하는 고로쇠 수액

그래서 더 귀한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