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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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땅 주인 체면이 있지 ....

혜 촌 2019. 12. 1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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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생원(鼠生員)들 세상에선 아마 지금쯤

난리가 났을꺼다.

퇴근시간은 다가왔는데 몇호 터널이 붕괴되고 

몇호 터널은 괜찮은지 알아야 퇴근을 할텐데....


과일나무에 퇴비 좀 줄려고

농협 퇴비와 유박을 옮기다가

제일 밑 푸대를 들어내니 저 모양이다.


아마 지놈들 끼리는 이 길은 어디로 가는 몇호선이고

저 길은 또 몇호선이라 정해놓고

무료로 신나게 지나다니다가 나 한테 딱! 걸렸는데


요놈들 파 먹은 퇴비가 서너푸대는 될 것이지만

하긴 뭐 통닭은 커녕 짜장면도 배달이 안되는

이 적막강산 산촌에서 지놈들 먹을꺼리는 고사하고

먹고 죽을 쥐약도 귀하니 이해를 하면서도


멀쩡한 개인 사유지를 멋데로 파헤쳐

훼손해 놓은 죄로 따지자면

"전0환이 때" 같았어면 전부 "삼청 교육대" 깜이다.


사과, 호두, 대봉감, 배, 앵두, 밤 , 대추 ....

20여개가 넘는 과일나무에 퇴비를 운반하는게

서생원(鼠生員)들과 시비하는것 보다 힘들어도

풍년을 기다리는 마음에 웃고 넘어간다.


아참! 앞으로 "서생원"들이 먹고 죽을

영양제(?)는 충분히 자주 공급해 줘야겠다.

그래도 땅 주인 체면이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