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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고랑에 풀 메던 집사람이
저녁하러 오면서 더덕하나를 달랑 들고온다.
"풀 뽑다 뽑혔는데 더덕이 되게 크네요..."
인삼처럼 뇌두를 세어보더니
"한 8 년근은 되겠는데요?'
저녁에 더덕구이 먹고싶어면 두어뿌리 더 캐오란다.
지가 먹고싶어 슬쩍 캐와서는 입맛없는 내 핑게대고
더덕구이로 저녁 반찬을 정해 버린다.
굵은 건 손가락 서너개 작은 건 두어개씩 되지만
세뿌리 캤는데 한 접시다.
은근슬쩍 핑게삼아 더덕구이로 입맛을 돋궜지만
막상 챙겨 먹을려면 잘 안되는게 현실이다.
몇년씩 키운정도 정(情)이지만 저게 어디 그냥 뚝딱!
먹어치울 요리는 아니지 않는가?
적어도 쐐주 한 잔은 기본이고 더덕 몇년근에 걸맞는
숙성된 지인과 함께 먹어야 제 맛인것을....
오늘 못다한 쐐주
반드시 챙겨 먹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