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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반을 만들어 이불도 올리고 이것저것 올려 놓을려고 생각했는데
집사람이 구질구질해 보인다고 반대다.
그렇다고 옷가지 하나 걸 자리가 없어서야 안될일이고
대신 옷걸이를 만들었다.
나뭇판을 다듬어 구멍을 뚫고
그 구멍에다 작은 나뭇가지를 다듬어 박아넣었는데
일손은 많이가도 보기엔 그럴 듯 하다.
그대신 그 밑에다간 오래된 설합장과 국민학교 책상을 배치해
이불이나 소지품을 넣도록 배려를 했는데
아무것도 없으니 잘 된건지 어색한건지 분간이 안간다.
우쨌거나 주어진 여건에서 정성을 다해 꾸며보는 황토방인데
가진게 워낙 부족하니 주어진 여건도 부실해서
마음으로 때워야 할 뿐이다.
옷걸이 하나 하나를 깍고 다듬어 박어면서도 옷이 흘러내리지 않게
각도를 윗쪽으로 조정하는 등....
작은 마음 씀씀이지만 그냥 그렇게 하고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