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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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소중한 인연이니까.... 1240.

혜 촌 2009. 8. 8.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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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立秋라서 그런지 대추에 벌써 소녀의 볼 같이 빨간 물이 들었다.

엊그제 같은 한 해의 시작이 원두막 하나 짓는 동안에 스쳐가고

가을이 온단다.....

 

그리운 사람, 보고픈 사람... 아무도 만나지 못 한채 흘러 가 버린 시간들 처럼

인연도 시간을 따라 흘러가는 것인가 보다.

그냥 그 자리에 있어주면 참 좋은데....

 

날씨 때문에 찔끔찔끔 하다보니 연못정리도 다 안 되었고 막상 초청할려니

할 만한 인연도 별로없어 미루는 새 원두막 준공식도 포기해야 할까보다.

희미한 인연에 미련두는 것 보다 새 원두막과 인연이 있는 누군가가 오시는 날

그날이 준공식 날이 되려니 하고....

 

비는 내리지 않지만 착 가라앉은 구름이 안개되어 땅에서 노는 탓인지

느닷없는 인연의 무상함에 가슴이 쓰려온다.

이럴 땐 일로 때우든지 술로 때우든지 둘 중 하나인데 두가지 다

나를 기다리고있다.

 

연못 정리나 좀 더 하다가 오랜 인연으로 묶어 진 초등학교 동기생 저녁모임이 있는

읍내에 나가 술이나 한잔 하면서 인연의 구수함을 즐겨야 겠다.

 

어쩌면 질긴 인연의 족쇄보다는 짧은 인연의 상큼함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며....

그것도 소중한 인연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