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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입니더! ..
추석도 오고해서 동네 길 정비할라 카는데
내일 8시 반까지 분교앞에 나오시소! "
예초기, 낫 챙겨서 나가니
이장을 비롯한 개발위원, 반장, 청년회원등 20여명이 나와있다.
"예초기가 모자랐는데 잘됐네요! 하면서 시동을 거는데
위잉~~~ 푸르럭!! 하며 엑셀만 누르면 꺼진다.
3일전 농협의 농기구 순회정비 서비스를 받았을 때
윙!!~~윙!!~하며 잘 됐었는데.....
우쨌기나 동네 들어오는길 1.8K가 저랬는데
이렇게 시원하게 깨끗해졌다.
중간에 땅벌집을 건드려 생 쇼도 하긴 했지만
추석에 고향을 찾는 선배, 친지, 후배들을 위한
동네사람들의 아름다운 배려다.
내가 처음 산촌에 들어 온 18년전에는
비포장길이라 자갈도 삽으로 고루고 그랬는데....
추석....
귀향을 기다리는 아름다운 마음이
보름달 보다 더 포근한 산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