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군밤과 낙엽 ....

혜 촌 2019. 9. 23. 19:10
728x90




"배 보다 배꼽이 크다"라고

깐 밤 보다 밤 껍질이 훨씬 더 많다.


태풍 지나간 밤나무 밑에

새벽같이 달려가 주워왔는데

벌레먹은 밤이 10 %도 넘는 것 같다.


애써 주워온 거 버리기는 아깝고

쓸만한 놈 만 골라 칼로 깍는데

햇밤이라 연한데도 양이 워낙 많다보니

한나절은 족히 걸린다.


밤 밥도 해먹고 갈비 찜에도 넣고

먹기야 쉽지만 장만하기가

성질 급한놈 인간성 시험하기 딱 좋다.


군밤 맛이 그리운건지

함께 먹을 사람이 그리운건지

산촌엔 낙엽만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