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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보다 배꼽이 크다"라고
깐 밤 보다 밤 껍질이 훨씬 더 많다.
태풍 지나간 밤나무 밑에
새벽같이 달려가 주워왔는데
벌레먹은 밤이 10 %도 넘는 것 같다.
애써 주워온 거 버리기는 아깝고
쓸만한 놈 만 골라 칼로 깍는데
햇밤이라 연한데도 양이 워낙 많다보니
한나절은 족히 걸린다.
밤 밥도 해먹고 갈비 찜에도 넣고
먹기야 쉽지만 장만하기가
성질 급한놈 인간성 시험하기 딱 좋다.
군밤 맛이 그리운건지
함께 먹을 사람이 그리운건지
산촌엔 낙엽만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