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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국화가 핀다.
향기에 취해버린 마음이
가을의 황홀함에 헐떡인다.
감국(甘菊)과 산국(山菊),
구절초로 어우러진 산촌의 가을을
하나의 벼게속으로 모아야 할
들국화가 피기 시작한다.
한 송이 국화꽃을 한 가마니나 따서
찌고 말려야 비로소
하나의 국화벼게로 탄생하는
몸이 아닌 마음으로 해야 만 가능한 작업이다.
올해의 국화벼게는
어느선녀의 머리 밑에서 향기를 풍길지
알 수 없지만
그 향기속에 들어있는
내 마음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다.
국화 향 퇴색하면 잊어도 좋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