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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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 땡 빚을 내어서라도.... 1301.

혜 촌 2009. 10. 2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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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참 모습이다.

한 알의 씨앗이 땅에 들어 가 저렇게 왕성한 생명력으로 뿌리를 내리고

잎을 살 찌우는게 진정한 자연이고 생명의 힘이다.

 

김장용으로 무우를 키우지만 배추 키우는것과는 또 다른 매력은

나날이 굵어지는 뿌리에서 풍기는 강인함과 힘차게 뻗어나가는 줄기가

남성미를 물씬 풍기기 때문일게다.

 

내가 무우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는 무우김치의 아삭함과 시원한

청량감도 좋지만 사실은 무우청을 더 좋아한다.

최근에는 암 치료 효과도 있다고 무우청 수프가 고가에 거래되기도 한다지만

그보다는  시락국의 깊은맛을 잊지 못해서이다.

 

무우잎이 바스라지도록 말려서 삶은 시레기는 구수하고 깊은맛이 나고

생잎을 바로 삶아 총총썰어 된장에다 무쳐 한끼 분량씩 냉동실에 보관해 두면

일년내내 맑은 시락국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배추에는 농약을 많이쳐야 상품이 되지만 무우는 농약을 안쳐도

퇴비만 많이주면 잘 자라기 때문에 훌륭한 안심 먹거리라서 더 좋다.

 

땅에 뿌려만 두어도 저렇게 잘 자라는 무우 씨앗은 종묘상에 가면 파는데

그놈의 사랑씨앗 파는 곳은 어디에 있는지 알기만 하면 과부 땡 빚을 내어서라도

사러 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