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과부 땡 빚을 내서라도.... 1166.

혜 촌 2009. 5. 6. 09:30
728x90

 

 

원격검침 전기 계량기다.

지금까지는 매달 사람이 농장까지 들어와서 계량기를 보고 검침을 해 갔는데

이달부터는 저거 사무실에서 컴퓨터로 내 전기 사용량을 체크한단다.

무서운 세상이다.

 

전국의 가정마다 다 이렇게하면 참 편리하고 좋겠다 했드니

택도없는 소리란다.

노조에서 인원감축을 우려해서 결사반대하기 때문에

우리 농장같이 동네에서 떨어져 검침이 불편하거나 눈이 많이내려서

접근이 불가능한 곳에만 선별적으로 한다니 저기만 편하겠다는 이야기다.

 

보기는 저래도 저놈이 무서운것이 전기선으로 컴퓨터에 연결되어 있어서

언제라도 시간별, 날짜별, 많이 사용하는 계절까지 모든 걸 한눈에 다 파악된다니까

우리농장을 원격감시하는 셈이다.

저기다 카메라 하나 만 달면....

 

이제 인간의 능력이 인간을 감시하는건 식은 죽 먹기처럼 보편화 되었는데

곧 감시를 넘어서 통제하는 시절도 멀지 않았다고 본다.

사람이 제 마음 하나도 제대로 통제를 못하면서도 남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기계 만드는데는 도사가 다 되어가니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모르겠다.

 

이왕 기술을 개발하는김에 사람마음도 원격 조종하는 기계도 만들면

과부 땡빚을 내서라도 하나 사 달텐데....

 

하긴 지금도 어디선가 내 마음을 통제하고있는 선녀를 나만 모르고 있는건지

알면서도 즐기고 있는건지 헤깔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