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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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가는건지 자연으로 가는건지.... 1481.

혜 촌 2010. 12. 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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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도 끝나고 장독간 보수작업만 진행되고 있는

산촌의 농한기 작업인 메주 만들기가 시작됐다.

 

잘 씻어 불린 메주콩을 가마솥에 넣고 푹~ 익혀 놓으니

구수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저 메주콩을 너무 많이 먹어 밤새 물똥을 쫘악 쫘악 싸던 그 시절....

아마 4~50년은 족히 되었나 보다.

 

옛날이면 하루종일 절구통에 넣고 찧어야 할 일이지만

집사람이 가계할 때 사용하던 양념 다지기 기계에다 넣고 갈아버리니

메주모양 만들기가 더 바빠서 저 꼴이다.

 

못생긴 걸 메주같다라는 말이 실감이 나지만

어느정도 굳어지면 다시 모양을 다듬어서 짚으로 매달아 둘 것이다.

임시로 본체 황토방에다 자리를 깔고 모셨지만....

 

내년 1월께나 장을 담구겠지만 그동안 저놈들을

어디다 모셔야할지도 걱정꺼린데

바람이 잘 통하는 원두막 천장은 햇볕이 잘 안들어 그렇고

새로지은 황토방 툇마루위가 좋을 듯 하긴한데...

 

시장이나 마트에서 사다먹든 먹거리가

나도 모르게 하나 둘 과거로 돌아가고있다.

과거로 가는건지 자연으로 가는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