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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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 꿀 한 병 안줄랑가.... 1530.

혜 촌 2011. 2. 2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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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날씨라 그런지 비가 올려고 그러는지 벌때들이 닭장안에

벌때처럼 몰려들었다.

닭들이 비축해둔 사료푸대를 터트려 바닥에 쏟아 둔 자리인데

하도 벌들이 많아서인지 닭들도 슬슬 피하기만하고 가까히 가지를 않는다.

 

저 벌들이야 당연히 농장 옆 계곡에있는 방아쟁이 아저씨 벌들인데

평소에는 채소 꽃이나 과일나무에 날아다는걸 보긴했어도

저렇게 때장으로 몰려있는걸 보기는 처음이다.

닭 사료 가루에 벌들이 좋아하는 무슨 성분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단체회식을 하는 모양이다.

 

봄 가을로 수시로 꿀을 떠가지고 농장앞으로 지나가는 아저씨를 보면

저속에는 벌들이 우리밭에서 가져간 꿀도 있는데...하는 생각이 들때마다

은근히 나도 벌이나 키워볼까하는 생각도 들지만 양봉이라는게

생각보다 일이많고 잔손이 많이가는지라 포기했다.

 

내집 벌도 아닌 남의 집 벌들에게 벌써 십 수년간을 온갖 밀원을 제공하다

이젠 닭사료까지 상납하고 있으니....

 

방아쟁이 아저씨 공짜 꿀 한 병 안줄랑가 모르겠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