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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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은 폼 값이라 생각해야지 .... 2883.

혜 촌 2017. 9. 2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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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딱했어면 오늘 하늘이 두쪽 날 뻔했다.

어영부영 하다보니 오후 4신데

헛개나무 손을 못 덴 것이다.

 

어영부영이라 하니 집사람이 들었으면

땡땡이 친 줄 알겠지만 내 딴에는 바빴는데

밤 줍고, 파 고랑 풀 뽑고, 빨간 고추 따고....

 

 

 

 

 

 

부랴부랴 헛개나무 열매 따는데

가까운거 다 따고나니 저 위

하늘 똥구멍 끼 딱 보이는데

우째 그냥 놔 두노?...

 

장대에 낫을 묶어 잡아 당기는데

내 손에 가친가친 하는데 뚝! 부러진다.

 

사다리 위에서 겨우 몸만 지탱하고 있던 내가

잡았는데 부러졌다면 중상 아니면 경상이 었겠지만

아서라~ 말아라 혼자 몸에 사고라도 당하면....

 

결국 세 가지나 꺽였지만 높아서 못 따고 버리느니

가지라도 꺽어 열매를 따는게 효과적이다.

나무는 또 자라니까....

 

 

 

 

 

헛개나무 효능이 첫째가 열매요

둘째가 잔 가지, 셋째가 잎이요 넷째가

굵은 가지라 했으니 잎은 버리더라도

저 잔 가지들은 챙겼다.

 

하나 하나 컷트기로 자르다 보니

손 아귀 힘이 많이 들어갔지만

간이 안 좋은 지인들에게 나눠 줄 생각에

그깟 고생은 폼 값이라 생각해야지....

 

소쿠리 무게 빼고 1키로 2백 60 그람....

진짜 토종 헛개나무 한 그루에서 나온 열매다.

덤으로 잔가지 3 키로 정도도 나왔지만.

 

열매와 잔 가지....

1타 쌍피를 얻은것 보다

하늘 두 쪽 안 난게 천만 다행이다. 

 

오늘 저거 안 땄으면 진짜로 하늘이 두 쪽 났을지

누가 알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