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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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나무에도 꽃이 피려나 ....

혜 촌 2019. 11. 19.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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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비 조금왔다고 이 추운날

표고버섯이 나와 해바라기를 한다.


새 표고목도 숙성 중이고

이미 3년차라 버섯 종균 들어있는

하얀 구멍보다 텅 빈 까만 구멍이

훨씬 많아 폐목처럼 버려둔건데....


원래 한지형(寒地型) 종균을 심긴했어도

오늘같은 날 버섯이 나올줄은 생각 못했다.


폐 광산에서 금 캐듯 여기저기 살펴보니

며칠 후 따야 할 표고버섯도 여러개 보이는데

오늘 딴 아홉개만 해도 감지덕진데 완전 재수다.

그것도 한창 때 못지않는 특급품으로만....


늙어도 제 몫을 하는 버섯을 보니

다 같은 산촌(山村)에서 아무 몫도 못하고 있는

내가 은근히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고목 나무에도 꽃이 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