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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 고랑 만든다고 비축해둔
친환경(?) 퇴비부대를 들어 올렸더니
고구려 벽화에서 보던 그림이
눈앞에 쫘~악 나타난다.
설마! 하며 자세히 보니
"고사리" 뿌리가 뻗어 나가며
새 순을 밀어 올릴 준비 자세다.
고사리 밭에서 5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퇴비를 쌓아두고 1 년을 삮혔는데
그 밑자리를 뚫고 세력을 확장한거다.
내 딴에는 열심히 산다고 살았지만
자연은 나보다 더 치열하게 살아온 것 같다.
보이는 현실 보다
보이지 않는 과정을 이해하기엔
세상 탓 보다는 내 탓이 더 크다.
음지(陰地)에서 양지(陽地)만
찾았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