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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의 씨앗....
산촌에서 새해에 걸어보는 또 하나의 희망이다.
새 며느리가 저거 신랑과 함께
형부 후배가 있다는 전남 보성으로 다녀 온 선물이란다.
그 유명한 보성 녹차나무의 씨앗이라고....
그렇잖아도 지난 봄 종묘상에서 보내 준 묘목 카다로그에 있길래
주문을 하였으나 다 팔리고 없어서 못 구했던 놈인데
며느리덕에 제발로 굴러 들어 온 셈이다.
제대로 발아가 되어 묘목으로 자라줄지는 미지수지만
씨앗을 바라보는 내 마음엔 벌써 다향(茶香)이 가득하다.
우물에서 숭늉부터 마시는지 모르지만.
기후가 맞아줄지 묘목으로 싹 틔우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아무것도 몰라도 즐거운게 희망이다.
내가 키운 찻 나무에서 딴 찻 잎으로 향긋한 차 한잔 만들어
선녀와 오붓이 마셔보는 꿈....
만들어 둔 감잎차와 뽕잎차가 임자를 못 만나 잠 자고 있어도
녹차에 대한 새로운 도전의식과 희망으로
내 마음은 벌써 봄으로 향하고 있는지 모른다.
결과보다는 진실한 과정이 더 아름답다 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