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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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사정(射精)이라도 하는.... 1216.

혜 촌 2009. 7. 1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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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온지 이틀이나 지나도 산수가 안 나오길래 산에 올라가 봤드니

저렇게 맑은 물이 흘러 넘치는데도 호스는 가벼운게 텅 비어있다.

 

아무래도 어딘가 막혔거니 하고 처음 연결 밸브를 풀자 그 안에 칼돌이 박혀

낙엽과 함께 꽉 막혀있는게 아닌가...

장비도 다 안가지고 갔는데다 막힌곳을 뚫으려니 여간해선 안 나온다.

 

할 수 없이 호스를 바위에다 디립다 두드려가며 흔들었드니

그제서야 쑥~ 빠져 나오길래 다시 조립 해 놓고 중간중간 호스를 들어보고

묵직하면 그대로 두고 가벼우면 연결 밸브를 풀어 점검하고...

 

 

산 아래 다 내려와서 호준이네 논에 물 빼준 곳 까지 물이 콸콸 나오는거 확인했는데

농장에 오니 물이 감감 무소식이다.

다시 농장에서 산 쪽으로 역으로 추적해 올라가는데....

 

농장에서 가장 가까운 밸브가 역시 칼 돌에 막혀있다.

아무리 파 내려고해도 안 나와 결국 호스를 잘라내었는데 그 속에

저런 칼돌이 박혀 사람 약을 올린거다. 이 더운 염천에...

 

그랬기나 말았기나 물이 폭포처럼 쏟아지니 이 기분 알랑가 모르겠다.

 

보통때는 큰 비가와도 하루정도 막혔다간 스스로 뚫히곤 했는데

이번에는 악질 칼돌을 만나서 두군데나 작살이 난게다.

 

고생은 내가했지만 산수를 시원스레 내 뿜는 호스는 

격렬한 사정(射精)이라도 하는 기분일께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