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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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 황토방이 어울리는.... 1544.

혜 촌 2010. 10. 2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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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초 부터 추워진다길래 고추잎과 풋고추를 훓었다.

농약을 안 친 덕분인지 아직도 고추잎이 파랗고 너무 싱싱해서

더 키우고 싶지만 서리가 내리면 한방에 후줄근 해 버리기 때문에

눈물을 머금고 훓었지만 아깝다.

 

 

풋고추들은 "안개비"님 말씀데로 간장,설탕,식초,소주를

똑 같은 비율로 부어서 옹기에 넣고 담궜는데

과연 그 맛이 어떨지 궁금해진다.

 

고추고랑 정리하고 나면 다른 채소들은 서리가 와도 별 신경 안 쓰지만

한창 맛있는 상추가 걱정이라 상추고랑에는 대나무로

터널을 만들어 두었는데 혹시 서리가 내릴 낌새가 보이면

바로 비닐로 덮어 보호할 요량인데 그 타이밍을 잘 맞출 수 있을지....

 

벌써 서리 걱정하는거 보면 이미 가을은 가고있고

겨울은 오고있는 모양인데 또 한 해가 다 해 간다는 이야기다.

따뜻한 황토방에서 삼겹살에 상추 쌈 사서 함께먹을 사람이 그립다.

 

겨울과 황토방이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