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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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라도 걸어야 할텐데.... 1504.

혜 촌 2010. 8. 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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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먹었다.

동네에서 농장 들어오는 길 양옆에 잡초들이 너무 자라서 똥차인 내 차는 괜찮아도

좋은 승용차들이 다니기엔 옆구리가 긇힐 우려가 있기에 예초기로 땀을 뻘뻘 흘리며

작업을 하는데 아차! 벌집이다.

 

허옇게 뒤비지는 벌집에서 벌들이 날아오르는 순간 재빨리 피해서 다행이다... 싶었는데

장화 속 발등이 따끔 따끔하다.

급하게 예초기 엔진을 끄고 벗어보니 잡초와 벌집이 기계에 짤리면서 날아 온 파편이

장화 속으로 들어온건데 그속에 벌도 한마리 있었으니....

 

벌이란놈 장화 속에서 놀라서 한방, 장화 벗는다고 눌려서 한방, 이래저래 몇방을 쏘았는지

왼쪽 발등 모양이 저 모양이다.

처음에는 별로 붓지도않고 가렵지도 않기에 그냥 연고만 바르고 서너시간 보냈는데

서서히 독성을 발휘하는데 걸음걷기가 불편해 동네 보건진료소로 직행, 소독하고 약을

타 와서 먹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심해진다.

 

얼음찜질도 하고 약도 연달아 먹고 생쑈를 하고있지만 지금은 왼발을 거의 못 쓸 정도라

내일이 걱정스럽다.

그렇잖아도 일한다고 잔잔한 생채기로 엉망이 된 내 발로 할 일이 태산인데

밤새 부기가 좀 가라앉고 걸음이라도 걸어야 할텐데....

 

주말에 예약된 손님만 없어도 핑게삼아 며칠 푹~~ 쉴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