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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라"서는건지 갑자기 양대(강낭콩)밥이 먹고 싶어졌다.ㅎ
항상 그렇지만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는 우리 밭에서 잡초와 강남콩의
숨바꼭질을 뒤 따라 다니며 찾아 낸 양대가 적당하게 잘 익었다.
굵고 빨간색 윤기가 나는게 가장 잘 익었고 덜 빨간 순으로 덜 익은거다.
하얀 건 한참 덜 익었지만 작고 검붉은 빛이 나는 건 너무익어
물에 불려야 밥에 넣어 먹을 수 있는거고....
심을때는 고랑에 줄 맞춰서 잘 심어 두었다가도 수확할 때 돼서 찾어면
잡초에 가려 어느구석에 어느놈이 있는지 헤멜때가 많은데
아직도 찾아야 할 놈들이 제법있는데 불러도 대답이 없다.
방울토마토에 조선오이, 가지.....
농약은 물론 제초제도 사용 안 하면서 심어만 놓고는 풀을 안 메 주니
그 풀속에서 안죽고 살아있음이 모세의 기적이나 다름없다.
하긴 풍를 안 메주는게 아니라 바빠서 못 메주는거지만....ㅎㅎ
그래도 내가하는 짓이 기특한지 자연은 때 맞춰 저렇게 곱게자란 먹거리들을
내게 안겨주는데 내가 돌려 줄 것은 아무것도 하지않고 기다려주는 일 뿐이다.
크고 작고, 많고 적음이 아니라 주어지는만큼 만 먹으면 되니까.....
강낭콩보다 더 붉은 그리움이 맴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