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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레부터 장맛비도 온다하고
동네에서도 감자캐는 집이 몇 집 있길래
잎이 노래지기 시작한 두 고랑 중
한 고랑의 감자를 캤다.
감자 농사짓고 제일 잘됐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캐고보니 그렇지도 않다.
주먹만한 놈들이 몇개씩 있기는하나
작은놈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 워낙 가물어서 비닐 속 땅이
바짝 매말라서 그런지 감자가
땅속 깊이 내려가지 못하고
표면에 다닥다닥 붙어있는게 안쓰럽다.
우쨌거나 저 한 고랑에 20키로짜리
두 박스를 수확했는데
반은 굵고 좋지만 반은 잔잔한게 그저그렇다.
아직 감자 꽃 따준 고랑 하나
안 따준 고랑 하나 남아있는데
지금 캔 것과 나중에 캐는 것 중
어느고랑의 수확량이 많을지도 관심꺼리다.
저 많은 감자....
어떻게 나눠 먹을지는 내 업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