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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딴 감도 아직 남아있는데
오늘은 집 뒤 단감나무 감을 땄다.
연이틀 감나무만 처다보고 작대기를 휘두르다 보니
목도 아프고 허리가 영~ 말이 아니다.
이리 제끼면 뜨끔, 저리 제끼면 욱씬....
그래도 열심히 감 껍질 깍고 있다가
닭이나 한 마리 안주할까?....
남아있는 토종 닭 두 마리 다 잡았다.
어차피 새로 가을 병아리 넣을려고 생각 중 이었는데
나만 들어가면 도망다니느라 생 지랄을 하는
요 두놈 다 없엔뒤에 새 병아리를 넣어야
주인만 보면 도망가는 전통(?)을 끊기 위해서다.
살이 통통한 한 놈은 냉동실로 직행하고
또 다른 한 놈으로 닭 국(?) 끓여 놓으니
소주 두 병이 그냥 넘어간다.
여울이네 딸 솜씨였긴 하지만....
가을....
낙엽따라 가는 닭은 가고
바람따라 오는 병아리는 오는 법
감 에게 빼앗긴 평상이 저리도 아름답다.
냉동실의 한마리는 선녀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