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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집 감나무들 이발 깍는 날
작년에 올라 온 새순이 굵어져
천국으로만 올라가니 그냥 두었다가는
내 감이 아니라 하느님 감이 될 판이다.
20년도 넘은 사다리도 늙었는지 하체가 부실해
감나무까지 오르는 계단 역할밖에 못해서
제대로된 "전지작업"이 아니라 손 닿는데까지만
톱으로 솎아내기(?) 만 하는데 ....
감나무 저놈들 속성이 가지가 부러지면
지지직~~하는게 아니라 그냥 툭! 하고 부러지니
아차! 하는 순간 하늘에서 떨어진 사나이가 된다.
대봉감 세 그루, 단감 두 그루, 땡감 네 그루
저놈들 이발깍이느라 하루종일 아슬아슬
산촌의 곡예사가 됐다.
해거리 한다고 금년에 꽝~! 쳤으니
가지를 솎아만 줘도 내년의 풍년은 보증수표다.
새해가 사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