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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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나무들 이발 깍는 날 ....

혜 촌 2019. 12. 28.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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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우리집 감나무들 이발 깍는 날

작년에 올라 온 새순이 굵어져

천국으로만 올라가니 그냥 두었다가는

내 감이 아니라 하느님 감이 될 판이다.


20년도 넘은 사다리도 늙었는지 하체가 부실해

감나무까지 오르는 계단 역할밖에 못해서

제대로된 "전지작업"이 아니라 손 닿는데까지만

톱으로 솎아내기(?) 만 하는데 ....


감나무 저놈들 속성이 가지가 부러지면

지지직~~하는게 아니라 그냥 툭! 하고 부러지니

아차! 하는 순간 하늘에서 떨어진 사나이가 된다.


대봉감 세 그루, 단감 두 그루, 땡감 네 그루

저놈들 이발깍이느라 하루종일 아슬아슬

산촌의 곡예사가 됐다.


해거리 한다고 금년에 꽝~! 쳤으니

가지를 솎아만 줘도 내년의 풍년은 보증수표다.


새해가 사흘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