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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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때 본전이나 줄랑가 모르지만.... 1646.

혜 촌 2011. 8. 1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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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선녀들 세사람이 놀러왔길래 계곡에 데리고 가

사진 찍어 준다고 물 가에 나란히 앉게 한 다음

사정없이 물을 덮어 쒸웠드니 어쩔 수 없이 물속으로 도망을 간다.

이왕 버린 몸 어린시절로 돌아 간 거다.

 

두시간도 넘게 개헤엄에 배영 별 짓(?)을 다 하고 놀다 돌아 온 선녀들에게

비장의 언양 불고기 숯불구이를 대접했드니

얼콰~하게 취한 것 까진 좋았는데 고~스톱을 치잔다.

 

고~스톱하면 나도 일가견이 있는지라 얼씨구나 붙었는데

그게 알밤을 꼬박세우고 새벽 6시까지 갈줄이야....

게다가 내 구리알 같은 돈 3만원을 홀라당 잃었으니 어휴~~

 

하긴 게곡에서 깨끗이 목욕제계한 몸에다

허연 허벅지를 다 들어내 놓고 치는 선녀들에게 이긴다는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것도 한 명도 아닌 세 사람 상대로 어찌 화투패가 눈에 들어오리오....ㅎ

 

돈 꼴고 몸 버리고 껄떡거리다가 만 하루였지만

집사람 친구들 덕에 오랫만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갈 때 본전이나 줄랑가 모르지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