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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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가축이나 한 식구이긴 ....

혜 촌 2019. 2. 1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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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폭설때 무너진 닭장 철망들을

"꼬순이" 한 놈 때문에 그냥 두었었는데

드디어 오늘 깨끗히 철거했다.


마지막 남은 암탁 꼬순이 마저

목줄 풀린 "대박이" 놈이 사정없이

영면(永眠) 시켰기 때문이다.


그동안 같이 인증사진도 찍을만큼 정이 들어서

내손으로 백숙하기엔 차마 못할 짓이었는데

어쩌면 "대박이"놈이 알아서 처리해 준 건지도

모르겠다.





땅이얼어 빠지지않는 기둥 파이프랑

물통을 비롯한 잡다한 비품들 다 치우고 나면

닭장은 퇴비창고로 쓸까.... 생각중이다.

음식물 쓰레기도 버리고 ....


환경이야 깨끗해 보여 좋지만 그놈의 정(情)이 뭔지

마음 한 구석이 텅 빈 느낌은 어쩔 수 없다.

이젠 "대박이"이와 나, 둘 뿐이니 ....

 

가족이나 가축이나 한 식구이긴 마찬가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