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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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현실적인 배려이자 최선의.... 1864.

혜 촌 2012. 11. 22.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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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운 날씨에도 새 생명의 탄생은 이루어진다.

앞 다리 하나가 불구인 "갑순이"가

예쁜새끼 네 마리를 순산했다.

 

이번 애비는 어느놈인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임신을 했길래

꼭 내가 관리(?)해야 할 처지도 아니고해서 그냥 두었는데

느닷없이 이 추운 날 출산을 했다.

 

멸치에다 밥 좀 넣고 오뎅수프를 풀고

팔팔 끓인 뜨거운 국물을 만들어 집 앞에 가져다 주어도

새끼들 보호한다고 처다도 안 본다.

하긴 새끼들이 추워서 낑낑거리고 있으니 밥 먹을 형편은 아니지만....

 

내가 출산 기념으로 해줄 수 있는 거 딱! 하나

오래된 담요로 갑순이 집 전체를 감싸주는 것

가장 현실적인 배려이자 최선의 사랑일 것 같다.

 

내 마음이 추운지도 참 오래됐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