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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서리가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동안 방치해둔 고추고랑에서
남아있는 풋고추나 좀 따볼까하고 가 보았더니
잡초속에 묻혀있던 풋고추가 부지기수다.
저 장바구니로 세번이나 따 내었으니....
게다가 애호박과 조선오이 하나씩 건졌지 고추고랑 끝에서는
나무에 달려 떨어지기 직전의 홍시 여섯개도 챙겼으니
그야말로 산촌표 종합 선물셋트를 받은 셈이다.
지금쯤이면 풋고추도 저렇게 싱싱할 철이 아닌데도
무성한 잡초에 묻혀있다보니 햇살을 덜 받아선지 한창 때 모습 그대로인데
30키로나 되는 많은 양이라 자체소비는 불가능이고 식당하는 친지에게 보내기로 했다.
제대로 관리했으면 저놈들이 다 빨간고추 되었을걸 생각하면 뼈골이 아팠지만
달콤한 홍시로 시린마음을 달래는 수 밖에...
남아있는 애기고추와 고춧잎도 수확해서 고추는 밀가루 묻혀 쪄서 말리고
잎은 데쳐서 조선간장에 참기름 몇방울 넣고 조물조물....
그 위에다 깨소금까지 뿌린다면 가을을 통채로 먹을 수 있다.
서리....
오기는 올텐데 언제올지 모르는 선녀같은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