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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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잔뜩 주워왔다.... 1275.

혜 촌 2009. 9. 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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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잔뜩 주워왔다.

 

바람이 살랑살랑 불길래 밤 숲에 밤이 좀 있나...하고 계곡을 들어서는데

지난 해 까지는 밤 한톨 없던 어린나무가 무척 자라있기에 혹시나...하고

들어 가 보았더니 완전 노다지다.ㅎ

 

337개... 저 알밤이 모두 그 나무 밑에서만 주운거다.

신 났지 뭐...ㅎ

 

 

크고 튼실한 놈들은 겨울에 외는 선녀님에게 군 밤 구워줄려고 제껴두고

작고 상처있는 놈 만 냄비에 넣고 삶는데 막간을 이용해서 잠시 인터넷 검색에

신경쓰고 있었더니 무슨소리가 탁!..타탁!! 한다.

 

미련한기 그래도 모르고 어정거리다 아차!!..했지만 때는 늦었다.

밤이 삶긴게 아니고 아예 군 밤이되어 터졌으니...

 

 

이 시커먼 냄비속이 영광의 상처다.ㅎ

도리없이 집사람한테 전화로 구원요청을 하였드니 탄데까지 물 붇고

락스를 넣어서 다시 끓이란다.

한참을 끓이니 탄 찌꺼기가 물에 동동 떠는데 신기하다.

 

결국은 철 수세미로 마무리하여 원상복구 하였지만 벌써 정신이 이렇게

나가서야 선년들 알아볼지 걱정이다.ㅎ

 

농장에서 30미터도 안되는 곳에 아무도 모르는 새 알 밤 줍는곳을 개발해서 좋은데

나무가 어리다고 무심코 지나치던 곳에 신경 써 봐야겠다.

나만 크는게 아니고 밤나무도 자라는 걸 왜 진작 몰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