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카테고리 없음

가을을 도둑맞고 있다.... 1009.

혜 촌 2008. 10. 19. 19:01
728x90

 

 

맛 있는 가을을 도둑맞고 있다. 

내 심장보다 더 붉은

홍시가

벌 나비 새들에게 뜯기운다.

 

어쩌면 내 심장도

세월에게 뜯기웠는지 모르지만....

 

가믐에 목 말라하는 배추에게

물 한 모금이라도 줄까 했지만

산수마저 허기 져 쫄쫄거리는 모습이

행여 힘에 부쳐 부작용이라도 생길까봐

산에 오르지 못 하는 내 모습같다.

 

자꾸만 나이를 더 해 가는 가을이나

가을을 몸으로 느끼야 하는 내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느낌의 올해 가을은

단풍 잎이 얼마나 고울까?

 

어쩌면

선녀보다 더 고울지도 모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