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우리집 밤 송이가 이렇길래
아직 밤 떨어질때가 멀었나?... 보다 하고
그냥 넘어 갈려다가
혹시나 싶어 옆 계곡 밤나무 밑에 가 보니
굵은 알밤이 이렇게 나를 반긴다.
"아저씨! 오랫만 입니다 " 하고...
발 밑에 깔린 빨간 첫 알밤을 줍는데
왜 그렇게 숨이 가쁘고 가슴이 떨리는지
금방이라도 누가 밤 주우러 오는 것 같기도 해서
진짜 숨도 못 쉴 만큼 바쁘게 주웠는지
다 줍고나니 등어리 땀이 흥건하다.
햇 밤 이게 뭐 그리 귀한거라고....
멀쩡한거와 벌레 먹은 걸 골라내고
벌레 먹은 걸 다시 껍질까서 손질하고
이토록 집중해서 열심히 일 한다는게
나 스스로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햇 밤 주운 흥분 때문인지
남에게 뺏기지 않으려는 집착인지
누군가에게 맛 보이고 자랑하고픈
정성인지는 알수가 없다.
가을은 이미 내 곁에 와 있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