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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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이미 내 곁에 와 있는것을 .... 2873.

혜 촌 2017. 9. 12.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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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밤 송이가 이렇길래

아직 밤 떨어질때가 멀었나?... 보다 하고

그냥 넘어 갈려다가

 

 

 

 

 

 

혹시나 싶어 옆 계곡 밤나무 밑에 가 보니

굵은 알밤이 이렇게 나를 반긴다.

"아저씨! 오랫만 입니다 " 하고...

 

 

 

 

 

발 밑에 깔린 빨간 첫 알밤을 줍는데

왜 그렇게 숨이 가쁘고 가슴이 떨리는지

금방이라도 누가 밤 주우러 오는 것 같기도 해서

 

진짜 숨도 못 쉴 만큼 바쁘게 주웠는지

다 줍고나니 등어리 땀이 흥건하다.

햇 밤 이게 뭐 그리 귀한거라고....

 

 

 

 

 

 

멀쩡한거와 벌레 먹은 걸 골라내고

벌레 먹은 걸 다시 껍질까서 손질하고

이토록 집중해서 열심히 일 한다는게

나 스스로 믿기지 않을 정도인데....

 

햇 밤 주운 흥분 때문인지

남에게 뺏기지 않으려는 집착인지

누군가에게 맛 보이고 자랑하고픈  

정성인지는 알수가 없다.

 

가을은 이미 내 곁에 와 있는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