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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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감, 그리고 나.... 1848.

혜 촌 2012. 10.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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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도 곶감을 실패했기에

올해는 아예 감 장아찌를 만들기로 하고

껍질 깍은 감을 햇살에 말리고 있다.

 

해마다 시도해도 이런이유 저런이유로 실패했던 곶감

아까운 감 깍는다고 고생하고

실컷 말린다고 고생해서 곰팡이로 버릴 꺼

차라리 달콤 매콤한 감 장아찌에 승부를 걸기로했다.

 

집사람 후배가 운영하는 부산 모 동네시장의

반찬가게에서 정식메뉴로 판매해 주겠다니까

수익은 고사하고 아까운 감 소비를 목적으로 시작하기로했다.

 

저렇게 정성스레 깍아서 꼬들꼬들하게 말린 다음

고추장속에 3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맛있는 감 장아찌가 만들어지는데

깍고 말리는 거 까지만 내 몫이다.

나머지는 집사람 손 맛이겠지만....

 

가을과 감, 그리고 나....

맛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과정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