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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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봄 오는 봄이라 했던가.... 1124.

혜 촌 2009. 3. 1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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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봄이 다가온다.

마른 잡초더미 속에 파란 햇부추가 저렇게나 자라있다.

아들도 안 준다는 "아시 정구지"다....

 

한 이틀 저축(?)을 해 두었던 고로쇠 물 빼러 산에 오르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2호가 안 따라온다.

어?.. 이제껏 내가 산에 갈 때 안 따라온 사실이 없는데...

새끼 놓을때가 다 되어서 그런가?

 

저축(?)해 놓은 것 처럼 여겼든 고로쇠 물은 한 방울도 없고

바람에 비닐봉투만 나부끼는 계곡에선 "황야의 무법자" 주제곡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다.

자슥! 고로쇠 물 없는 줄 알고 안 따라왔구나....말이라도 하지.

 

겨우 우유병 한병 반 정도 챙겨가지고 내려오긴 했지만

이젠 고로쇠 물도 끝이 나는가 싶다.

주말에 다시한번 추워진다니까 그때까지 기다려 보고 더 이상 안 나오면

다음주에는 철거작업을 해야 할 모양이다.

 

농장에는 햇부추가 돋아나는 봄이 오고있고

계곡에는 고로쇠 물이 마르는 봄이 가고있다.

그래서 "가는 봄 오는 봄"이라 했던가?,,,,

 

하긴 뭐 인생살이란게 다 왔다간 가게 마련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