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촌일기

山村의 日常과 사랑을 전하는 풀잎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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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세월 잡고 시비 할수도 없고.... 1192.

혜 촌 2009. 6. 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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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이네 논이 다 말라버려 등짝을 들어내는 바람에 경운기로

연못의 물을 퍼 올리기 시작했다.

아침부터....

 

조용하던 농장에 경운기 돌아가는 소리가 어떻게 들어면 정겹고

어떻게 들어면 소음처럼 들리지만 가믐이 심각하다.

 

작년에는 연못의 물 퍼 올리고나서 바로 비가와서 한번으로 끝났는데

올해도 경운기 물 퍼기 시작하자마자 비는 오는데 보슬비라서

가믐 해갈에는 턱도없어 보인다.

그래도 참 묘하게 여울이네 물 만 퍼면 비가오니....

 

지금까지 돌아가는 판세를 봐서는 올 가믐은 쉽게 해갈이 될 것 같지않고

몇번은 더 물을 퍼 올려야 할 것 같은데 이왕 물 퍼 내는김에

바닥이 보이도록 바짝 퍼 내고 몇년간 키워 온 고기도 잡고

연못을 통채로 점령하고있는 어리연도 확~ 걷어내야 하겠는데

문제는 일손이다.

 

요즘들어 자주 일 손 타령을 하게되는 걸 보면 내 마음이 많이

약해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가는세월 잡고 시비 할수도 없고

진흙바닥에서 고기잡고 어리연 뿌리 뽑아내는걸 혼자 다 감당하기는 벅차고...

 

보슬비 내리는 산촌에 물 퍼는 경운기 힘차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