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혹독한 몸매 관리 받아야....
혜 촌
2020. 10. 7. 16:44
728x90
20년 가까이 그늘의 삶을 마치고
돌아온 탕아처럼
올봄 햇살 좋은 이곳에 자리 잡았는데
새로운 환경에 눈 부셔 잎새도 나는 둥 마는 둥
서툴게 숨 만 쉬든 "녹차 나무"가
드디어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녹차 나무"니 아니니 의혹의 눈초리에
자긍심마저 묵사발된 처지에
오로지 생존만이 존재의 가치를 회복하는 길
우전이 되든 작설이 되든 찻상에 올라
그윽한 향 뿜어내며 한 세상 휘저을 날이
멀지 않음을 고(告)하는 바다.
짜쓱 지금부터 혹독한 몸매 관리받아야
찻잎이 많이 달리는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