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혹독한 몸매 관리 받아야....

혜 촌 2020. 10. 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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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가까이 그늘의 삶을 마치고

돌아온 탕아처럼

올봄 햇살 좋은 이곳에 자리 잡았는데

 

새로운 환경에 눈 부셔 잎새도 나는 둥 마는 둥

서툴게 숨 만 쉬든  "녹차 나무"가

드디어 하늘로 승천하기 위해 몸부림친다. 

 

"녹차 나무"니 아니니 의혹의 눈초리에

자긍심마저 묵사발된 처지에

오로지 생존만이 존재의 가치를 회복하는 길

 

우전이 되든 작설이 되든 찻상에 올라

그윽한 향 뿜어내며 한 세상 휘저을 날이

멀지 않음을 고(告)하는 바다.

 

짜쓱 지금부터 혹독한 몸매 관리받아야

찻잎이 많이 달리는 줄도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