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한 여름에 꿈꾸는 가을

혜 촌 2020. 8. 4. 21:00
728x90

 

 

산촌(山村)의 가을이 시작된다.

 

해발 500의 분지라 고랭지에 속하는 기온으로

이곳에선 "김장김치" 모종을 보통 8월 20일경부터 심는데 

오늘 첫 고랑 만들기를 시작했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첫 고랑을 시작했으니

배추 300포기 심을 여섯 고랑과 무 심을 두 고랑

한 낮을 피한 아침저녁으로 만들어야 한다.

 

동네 트랙터로 초벌갈이 해 놓은 밭인데도

호미로만 고랑 만들려니 완전 중노동이긴 하지만

부탁도 한 두번이라 어쩔 수 없는 내 몫이다.

비닐 쒸우는 일 까지....

 

해 그름에 해도 땀이 흐르고 모기들이 덤벼들어

꼭 이렇게 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엊그제 놀다 간 아들놈과 손주들에게

맛있는 김장김치를 보내주고 싶은 마음...

 

이것이

한여름에 꿈꾸는 산촌(山村)의 가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