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하늘이 준 수박ᆢᆢ
혜 촌
2021. 8. 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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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멋데로 태어난 똥 수박을 따 배를 갈랐다
그냥 그대로 두었다 한 열흘뒤에 땄으면
딱 좋았을텐데 아쉽다
씨앗이 아직 하얀걸 보니 덜 익은거다
그래도 어쩌랴ᆢ 이미 배는 갈라놓았지
수습할 길이라곤 먹어치우는 수 밖에 ᆢᆢ
한 입 딱! 베어무는데 입속에 퍼지는 맛이
다,익은 수박처럼 달지는 않아도
싱싱한 부드러움이 가미된 은근한 단 맛
그런데로 먹을만 하다
많은 씨앗이 좀 걸리긴 하지만 ᆢ ᆢ
하늘이 공짜 수박도 주는걸 보니
살아오면서 큰 죄는 안짓고 살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