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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뜬 스무날 달이.... 1458.
혜 촌
2010. 10. 27.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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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하얗게 찾아왔다.
아직 알도 덜 벤 배추잎에 저렇게 내린 서리는
겨울이 오고있음을 알리는 전령사인 것을....
시월에 찾아 온 추위치고는
내가 20대에 겪은 풋사랑 이후에는 처음인 것 처럼
너무나 갑작스런거라서 엉겹결에 보낸 하룻밤이었지만
오래토록 기억에는 남을것이다...ㅎ
영하 2도...
원두막 온도계가 가르키는 산촌의 밤 온도다.
영상의 온도는 푸른색으로 표시하면서
영하의 온도를 왜 빨간색으로 표시했는지는 모르지만
빨간 저 온도 표시가 내 혈관에 흐르는 피 빛갈이라
오히려 따스해 보임은 마음으로 느끼는 정의 수치일 뿐이겠지....
수치로 표현 못하는게 情이고
현실로 이어지는게 인연(絪緣)인데
추우면 추운데로 더우면 더운데로 그렇게 지나가는
순간의 찰나를 굳이 챙겨서 무엇에 쓸까?....싶은데
하늘에 뜬 스무날 달이 너무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