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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벤트가 산촌에서.... 1480.

혜 촌 2010. 11. 3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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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면 어김없이 연출되는 산촌의 모습이다.

통통하게 살이 쪄 맛있게 생긴 놈들은 전부 다 팔려나가고

나 같이 못생기고 짜부라진 배추들만이 패잔병 처럼 남아있는....

 

사진의 펑퍼짐한 왼쪽 젖무덤은 퇴비무덤이고

오른쪽 봉긋한 젖무덤은 쓸만한 배추를 뽑아 얼지말라고 덮어놓은

선녀의 젖 봉우리다.ㅎ

 

하지만 누가 알리오....

덮어놓은 선녀의 젖 봉우리는 날마다 죽어가지만

짜부라진 내 모습 같은 저 배추들이 진정한 쌈배추로 익어가는 줄을.

 

얼었다 녹았다 죽었다 살았다를 반복하며 버티지만

하얀눈이 내리는 어느 겨울 날

저 배추 한포기 쑥~ 뽑아 삼겹살 한 점 올리고 입이 찢어지게 한 쌈 우겨넣는 그 맛은

아는 사람만이 아는 천상의 맛인것을...

 

대충잡아 100 여 포기...

장날마다 찾아오는 약장수의 푸념이 아니고

진정한 맛을 찾는 100 인에게 주어지는 특별한 이벤트가 산촌에서 펼쳐진다.

어느 해 11월이가는 마지막 날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