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초상집이 된 호박 밭 ....

혜 촌 2022. 10. 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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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안녕! 이 실감 난다.

일기예보에 오늘 아침이 좀 춥다고는 했지만

설마? 하고 지났는데 "된서리"가 왕창 내려 호박잎이 폭삭이다.

내일쯤 호박잎 따고 애호박 몇 개 챙겨서

호박잎 국이나 끓여 먹으려고 폼 딱 잡고 있다가

된서리로 초상집이 된 호박밭을 이리 뒤지고 저리 찾아

겨우 애호박 세 놈과 서리 안 맞은 호박잎 한 줌 땄다.

요놈의 날씨라는 게 멀쩡하게 잘 있다가도

꼭 뭣 좀 하려고 날 받아 놓으면 꼭 이렇게 사달을 치니

내가 하느님을 안 믿어서인지 조상 묘를 잘 못 쓴 건지 ....

그래도 워낙 평소에 덕(德)을 쌓아놓은(?) 탓에

저 정도라도 건졌으니 2~3일 호박잎 국을 즐기게 됐다.

자고로 "사람은 착하게 살아라!" 했거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