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제비로 부터 토끼와 닭들을 보호하고.... 1484.
옛말에 눈 코 뜰새없이 바쁘다는 것과 오줌누고 뭐 볼 시간도 없다는것이
조금씩 이해가 간다.ㅎ
황토방 짓는 거 잠시 숨고르는 사이 저 닭장을 또 만들었다.
농장 들어오는 왼편 묵은 밭, 제일 안쪽에다 블록으로 저놈을 만들고
울타리도 옮겨놓고 닭들의 운동장에는 블록을 한 장씩 땅속에 심어
같이 키울 토끼들도 땅을파고 도망 못 가도록 해 놓았다.
블록 사이에다 그물 망 칠 파이프를 사다가 심고 시멘트로 고정하고....
최근 닭값이 올랐는지 동네에서도 생 닭 잡아만 주면 3만원, 요리까지 해 주면
5만원씩 달라는 바람에 구경한지 까마득인데 황토방만 달랑 지어놓고
선녀들이 와도 닭 한마리 삶아 줄 여건이 못되면 그도 예의에 어긋나는지라
부랴부랴 막간을 이용해 닭장을 지었는데 준비는 좋았지만 온 몸은 만신창이다.
내가 무슨 슈퍼맨도 아니고....
내일이 또 장날이라 병아리 사러 읍내까지 나가야 하는데 이왕지사 울타리 치고
키우는 닭이라서 닭과 사이가 좋아 함께 잘 지내는 토끼도 함께 사 오기로 했다.
토끼탕의 목적보다는 관상용으로 키우고자 함 인데 잘 자라줄지 걱정이다.
닭장문은 대나무로 만들어 두었고 닭장안에는 닭들이 잠자리인 "홰"도 만들었는데
시멘트로 고정시켜 둔 파이프가 내일 굳으면 운동장에 그물망만 고정시키면 끝이다.
닭들의 천적인 족제비 들어 올 구멍은 다 막아야 하지만....
주인은 죽을똥 살똥 일하는데 빈둥거리며 낮잠이나 즐기는 "돌쇠"놈에게
내일부터 특별근무령을 내려놨다.
"족제비로 부터 토끼와 닭들을 보호하고 형제같이 보살펴라!"고....
돌쇠 집을 닭장곁으로 옮겨주는 일이 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