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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못 생긴 놈들로만.... 1632.
혜 촌
2011. 7. 2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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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밭인지 감자 밭인지 구분도 안가는 곳에서
풀을 뽑아가며 감자를 캐려니 죽을 지경이었지만
생각보다 굵은 감자들이 많이 나오는 바람에 피곤함도 잊었다.
조금 늦게 심은감자라 동네에선 벌써 다 캐고 난
지금에서야 캤는데 너무 일찍 캐는 것 보다
감자를 밭에서 조금 숙성을 시켜 캐면 감자속에 전분이 더 많아져
삶아놓으면 타박함 훨씬 좋아진다는데 믿거나 말거나다.
캐 낸 감자가 햇볕을 보면 빨리 파랗게 된다기에
캐는 족족 소쿠리에 담아서 느티나무 밑 그늘로 옮겼다.
굵은 놈 잔잔한 놈 합쳐서 일곱 여덟박스는 되겠는데
두 고랑에서 저렇게 나왔으니 감자농사 짓고는 가장 잘 지은셈이다.
집사람 친구집에 두 박스 처형집에 한 박스
출산일이 디 되어가는 며느리한테 한 박스...
이래저래 나누다보니 막상 우리 먹을 건 얼마 안된다.
그것도 작고 못생긴 놈들로만...
하긴 감자라는게 저온창고에 보관하지 않는이상
오래두고 먹을 수는 없는거라 빨리 처분하는게 좋다.
유기농이 좋은건지 감자가 잘 자라준건지
산촌의 감자농사 올해는 풍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