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이미 나이는 안중에도 없고 ᆢᆢ

혜 촌 2018. 12. 26. 22:11
728x90

 

다섯 밤만 자고나면 새해라는게

은근히 부담스러워서 고사리밭에

퇴비를 싹 다 뿌렸다

 

고사리밭 세 군데 중 유일하게 퇴비를

못뿌린 곳이라 퇴비 냄새를 온 몸에 뒤집어쓰며

금년 농사일 최종 마무리를 한거다

 

한 밤, 두 밤 세어가며 새해만 기다리던 시절엔

나이 한 살 더 먹는게 그렇게 좋았는데

벌려놓은 일 마무리부터 생각하는거 보면

이미 나이는 안중에도 없고 떠난 뒷자리가

걱정스러운 막차 승객이 된듯하다

 

한빰, 두빰, 세빰, 네빰 ᆢᆢ

새해가 다섯 밤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