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연못 둘레길 ....

혜 촌 2021. 1. 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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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시려워~ 꽁!  발이 시려워~꽁!"

꽁꽁 언 연못에 들어가 작업을 하니 실감 난다.

 

열매가 안 달렸을 때는 물 위에 있다가

열매만 달리면 물속으로 잠수(?)하는 "자두"나무

가지 정리를 하고 싶어도 못했는데

한 뼘이나 얼어버린 연못 물이 땅 대신이다. 

 

땅 쪽으로 뻗은 가지만 남기고

사정없이 잘라 땔감으로 요리해 나가는데

"이왕 하는 김에 저 나무, 이 나무도 자르소!"

 

연못가 잡목들을 다 정리하고

연못을 빙~ 두르는 "둘레길"을 만들고 싶은 게

집사람의 욕심인 게다.

손주들 오면 손잡고 한 바퀴 빙~ 돌아주고 싶어서....

 

여자 부탁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내 성질에

눈도 덜 녹은 연못 얼음 위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

냉동실 안에서 쇼 한셈이다.

 

핵심은 돌로 둘레길 만드는 일인데

어느 천년에 할지는 니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