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아련한 꽃 향기속에 ....
혜 촌
2021. 4. 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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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천국"이나 "극락"에 가보질 않아서
도대체 그곳이 어떤 곳일까? 짐작도 안되지만
아마 향기가 있다면 이런 향기가 아닐까 싶다.
지난 가을 꺽꽂이로 키운 이 '천사의 나팔"이
세 송이의 꽃을 피웠는데 그 향이 장난 아니다.
특히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저 꽃에서
은근하면서도 강렬한 향기를 내는데
인공적으로 만든 그 어떤 향보다도 감미롭고 좋다.
쫓기듯 살아온 세월에 자칫 잊고 살았든 그 향기
오래된 고향마을의 아카시아 꽃 향기
그리고 추억 속에만 남아있는 언젠가 그 님의
내음이 전부였는데 ....
아련한 꽃 향기속에 산촌의 밤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