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심심하면 호박씨 깐다고....
혜 촌
2020. 9. 1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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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김장 배추값이 비쌀 거라는 거
삼척동자도 다 아는 비밀이라 굳이 알릴 필요는 없지만
태풍 때문에 뿌리가 뒤틀려 죽은 모종들
30여 포기를 새 생명으로 교체하고 나니
평상시에는 잘 안 맞는 일기예보가 귀신같이 맞추는데
비가 슬슬 뿌리기 시작한다.
자고로 예로부터 비 오시는 날은 뭣이라?
당근으로 "부침개"인데....
"호박 누렁 덩이" 하나 긁어 소! 저번 꺼는 다 묵고 없소!"
태풍 피해복구에 시달린 몸과 마음
"호박전"에 막걸리 한 잔 할까? 싶어
누렁 덩이 한 놈 배를 쩍~! 갈라서 내장(?)을 꺼내는데....
대충 헤어 봐도 무려 400여개의 자손을 잉태했는데
비 내리는 산촌(山村)의 호젓한 분위기를
저놈들 때문에 망칠 수는 없는터라 사정없이 걷어내어
"농민신문" 위에 쫘악! 깔아 두었다.
호박씨에는 일반적으로 15가지 좋은 성분이 있다지만
눈에 띄는 건 역시 전립선을 강화해서 정력에 좋단다.
역시 오늘같이 비 오시는 날
누군가 그랬다며 "심심하면 호박씨 깐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