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숨바꼭질 같은 일상 ....

혜 촌 2022. 8. 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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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촌에선 그물로 고기를 잡지만

산촌에선 그물로 왼갖 잡새들의 침입을 막아야 하니 정반대다.

"땡삐"(말벌의 사투리)들의 침입까지는 다 막을 순 없겠지만

들어가기도 힘들고 나오기도 힘들 테니

지놈들도 귀찮아서 자주 들락거리지는 않겠지...는 내 생각이고.

창고를 뒤져 고추 말리든 그물과 닭장 울타리 했던

틈새가 조금 큰 폐 그물을 2중으로 둘러 두었으니

새들의 접근은 근본적으로 차단되었는데

문제는 말벌들이 비집고 들어갈 수는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물을 두 번 둘러 그물 구멍이 어긋나도록 해

말벌들이 비집고 들어갈 수는 있어도 날아서 쉽게는 못 들어가게

해두었는데 결과는 두고 볼 일이다.

여러 가지 해충들과 싸움을 기본으로

지긋지긋한 잡초들과의 전쟁에다 이젠 또 산새와

말벌들과도 싸워야 하지만 어떻게 보면

내가 이놈들 하고 숨바꼭질 같은 일상을 누리며

잘 놀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