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村日記
세상에 가장 외로운 꽃
혜 촌
2020. 6. 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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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반지 만드는 "토끼풀" 같이 생겼지만
꽃대가 무슨 전봇대 같이 길~쭉 한 게 1미터도 넘는
이놈이 바로 "달래" 꽃이다.
저곳이 원래 달래 심어 둔 고랑인데 달래란 놈들이
봄 제철 지나니까 잎들은 전부 사라지고
저 꽃대 두 개만 달랑 남겨 놓곤 흔적이 없다.
혹시나 싶어 고랑을 파 보니 흙 속엔 동글동글한
달래 뿌리들은 그대로 살아 있어면서도
잎은 전부 감춰 버린 것이다.
동물이나 식물들이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한
생존 수단으로 보호색이나 위장술을 쓴다고 해도
저런 모습들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하긴 인간 세상사도 이해 못해 헤매는 판에
자연의 섭리까지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무리지....
저 달래 꽃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꽃인지도 모른다.